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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평화와 인권

한지선 2022. 12. 6. 13:30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아이들은 세계 인권 선언 제1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올해 찾아가는 평화인권교육에서 모든 사람, 자유, 존엄, 평등 각 단어에 대해 떠오르거나 생각나는 것 등을 적어보며 인권을 정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지, 존엄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똑같이 대우하는 것이 평등인지 모든 사람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말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모든 사람은 세계에 있는 사람, 성격도 피부도 다른, 지구인, 우주 안에 있는 사람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에는 아무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다.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사람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다 자유로운 건 아니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또 모든 사람이 평등하지는 않은 세상이다.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면 좋을까 고민되었다. 

 

아동친화도시 창원에 대해 어떻게 아이들은 생각할까?

 

창원시는 아동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3년간 준비하여 202112월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가 되었다. 창원시에 살고 아동들은 이 내용에 대해 알고 있을까? 2022년 하반기에 창원시 관내 지역아동센터에서 인권교육을 진행하며 70~80여명의 아동을 만나보았다. ‘아동친화도시 창원에 대해 질문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처음 듣는다'였다. 창원시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정작 내가 만난 아동들은 이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다.

 

4대 기본권 중 참여권의 예로 창원시 1호 슝슝통통 놀이터(좋아좋아 놀이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동들이 직접 참여하여 놀이터를 기획하고 디자인과 명칭 선정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서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디요?” 하며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의 참여로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행복하려면 창원시가 무엇을 어떻게 해 주면 좋아?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은 뭐야?” 그리고 제안하는 아이디어들은 교육 담당자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정말요?” 하며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기대감을 안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동들의 얘기는 다음과 같다.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터, 놀고 싶을 때 놀기, 학교 쉬는 시간 길게, 폭력을 하지 않기, 공부에 대한 얘기, 놀이 공간 만들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어서 어른들에게 바라는 아동들의 생각이다. '눈치주지 마세요,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담배꽁초 길거리에 버리지 마세요. 반말하지 마세요. 어른들이 상냥하게 말해주기,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해 줄 수 없어도 노력이라도 해 주세요.'

▲아이들로부터 배운다

아이들이 적은 내용을 보면 진정한 아동친화도시를 위해 창원시와 어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 줘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찾아가는 인권교육을 통해 아동들에게 권리주체로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인권과 그 인권이 보장되기 위한 의무주체를 확인하며 동화 속 양치기 소년은 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 다양한 인권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도 아동들이 인권보유자에서 인권향유자로 나아갈 수 있게 나의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 

 

 

이영숙(창원시평화인권센터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