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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위한 기후행동

한지선 2023. 9. 5. 09:01

백선초 활동가의 캘리그라피

아이들은 인권과 미래 기후위기 어떻게 생각할까?

창원시 지역아동센터 기후위기와 인권교육 후기

 

7월부터 창원시 관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교육영상을 활용해 기후 위기와 인권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영상은 4명의 아동들로 구성된 '기후어벤저스'가  지구의 1도를 수호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총 4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 건강,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권문제임을 알려 준다. 또한 미션을 함께 풀어나가면서 기후위기의 책임은 누구인지,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난에 대한 각 용어 표현에서 느껴지는 생각들을 우선 나누었다. 대형산불이나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흙더미로 뒤 덮힌 집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사례 등을 얘기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행동으로 이런 결과가 되었다며 안타까워하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자료를 보며 우리나라가 배출량 12위이고 기후악당이라 불리는 사실과 세계 인구의 소득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소득별 상위10%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 모두 놀라워했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교육영상이 재미있다며 집중해서 보기도 했다. 지구를 걱정하기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하는 아동도 있었다. 진지하고 때론 심각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게 보였다.

 

한편으론, '내가 어릴 때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미세먼지 등으로 야외 체육활동이 자유롭지 못했고 몇 해 동안 코로나19로 교육의 기회와 놀이, 체험 등 아동들이 누려야 할 것들이 제약을 받았다. 그로 인해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 교육격차, 사회관계 형성에 어려움 등 아동 발달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기후위기는 아동권리의 위기이며 인권의 문제이다.

 

영상에서 해일이라는 등장인물이 화냈던 것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받는 사람이 있다는 불평등한 상황에 아동들도 함께 화를 내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의 말에 웃기도 하고 감정몰입이 되어 함께 어이없어하기도 했다기후 어벤저스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면서 기후위기를 초래한 책임은 누구인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동 스스로 기후위기와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얘기한다.

기후위기? 그래, 심각하지. 난 분리배출 잘하고 있어. 텀블러도 들고 다니고 장바구니 사용하고.”

쓰레기 분리배출, 텀블러와 시장바구니 사용 등 개인의 생활 속 작은 환경실천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급한 건 탄소중립을 위한 국가와 기업의 적극적 행동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기후정의 실현이 더 절실한 때이다. 

 

기후재난! 기후난민!

먼 미래세대의 일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우리의 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영숙(창원시평화인권센터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