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9

일상 속 숨어 있는 혐오와 차별, 당신은 아시나요? 이영숙( 창원시평화인권센터 활동회원 ) "나이 먹고 왜 그래?", "노숙인은 위험하다", "정신병자 아냐?", "여자답게 행동해."한 번쯤 일상에서 해봤거나 들어보았던 말들입니다. 이런 말들이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뭐 어때서?”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하며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말들을 마주할 때, 누군가는 위축되고 배제되며 존엄성에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이러한 혐오표현은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을 집단 전체의 특성으로 낙인찍는 편견에서 비롯됩니다. 혐.. 2026. 8. 28.
무엇이 혐오표현인가? 김태형(변호사, 창원시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 2013년 이른바 ‘일베’ 현상과 2014년 세월호 참사, 그리고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을 거치면서 국내에서 ‘혐오’, ‘혐오표현’(hate speech)이라는 개념이 학계를 넘어 대중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여러 사회적 갈등의 국면에서 ‘혐오’라는 말이 사용되면서, ‘혐오표현’은 일상적인 공적 담론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혐오표현’은 영미권의 hate speech를 옮긴 번역어이다. 원어의 무게중심은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에 있지만, 우리말 ‘혐오’는 일상적으로 싫어함이나 역겨움이라는 감정에 가깝다. 번역과 함께 개념의 초점이 차별에서 감정으로 옮겨간 셈이다. 그러다 보니 ‘혐오표현’은 타인이 싫어하는 불쾌한 표현이라는 뭉뚱그려진 개.. 2026. 8. 28.
인권을 배우고, 사람을 다시 보다 임지윤(창원시평화인권센터 활동회원) 지난 6월, ‘혐오와 차별’을 주제로 한 인권 특강에 참여했다. 이번 특강은 인권교육연구회에서 마련한 교육의 일환으로, 연구회 회원뿐만 아니라 인권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인권교육연구회 활동을 통해 인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강의를 들으며 여전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권의 모습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무엇보다 인권감수성이란 일상의 작은 말과 행동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돌아보는 태도라는 것을 거듭 깨닫게 되었다. 이번 특강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조사2과장 노정환 강사와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홍성수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두 강사는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는 사회적 배경.. 2026. 8. 28.
너무 다른 이웃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 인권이란 무엇인가 고민이 생겼다 강정석 위원 (중등교사, 창원시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 전교생 14명의 작은 학교 곤명중 아이들이 마을 이야기를 책으로 엮겠다며 질문지와 녹음기를 챙겨 곤명의 25개 마을 현장 답사를 갔다. 마을마다 이장님과 주민들의 자랑이 대단했다. 특히 성방리는 학생들 방문에 다과를 준비하고 마을을 이끄시는 여러분이 반가이 맞아주며 마을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삼국시대 성지(城地)가 임진왜란 때 호국 성지로 거듭났고, 산성 정상부에 다슬기 화석과 공룡 화석이 널브러진, 조선시대 면 소재지였던 과거와 마을 우물 14곳이 남아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 자랑하시는 표정들이 너무 밝아 덩달아 자긍심이 솟아났다. 성방리에서 야산 하나를 끼고 돌아 찾아간 작팔리의 구몰마을, 작팔마을, 신흥리의 만지마을은 분위기가 달랐다. 196.. 2025. 12. 10.
‘주부 엘보’,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 속의 차별 백선초 (심리상담사, 창원시평화인권센터 활동회원) 살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으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게 된 나, 건강검진 수치로 확인된 현재의 나는 ‘지금부터 관리 시작’이라고 적혀 있는 수치들이 제법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과 딱 적기에 내가 깨닫게 되었음에 감사함을 안고 퇴근 후 무엇을 배워볼까 탐색하는 취미를 뒤로 하고 내 몸 돌봄을 해보기로 하였다. 남편과 동네 공원을 땀나게 몇 바퀴 돌고 공원운동기구를 이용해 나름의 근력운동을 하는 것으로 뿌듯한 나의 운동스케줄을 만들어 갔다. 욕심 때문이었을까! 요령이 없어서일까? 팔다리 근력운동이 중요하다 싶어 우찌나 열심히 했는지,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운동한 표가 나는구나 싶어서 뿌듯한 느낌도 들고, 이.. 2025. 12. 10.
민주주의의 그늘에서 피어난 노동의 목소리 김태형 (변호사, 창원시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 한국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얽힘을 다시 바라보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정치적 변동을 돌아보면, 민주주의의 확장과 노동운동의 성장이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자리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적 억압은 곧 노동에 대한 탄압이었고, 인민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곧 노동자의 생존 보장을 의미했다. ‘자유’, 특히 ‘실질적인 자유’는 단순히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빈곤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날 경제적 자유, 즉 생존권의 실질적 보장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매우 짧은 기간, 극심한 정치적 억압과 이에 대한 폭발적인 반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한민국의 특징이라 하겠다. 산업화 시대, 희생당한 노동의 권리 1960~70년.. 202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