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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감수성4

우리가 돈을 주고 언어를 사야한다면 그림책 '낱말공장나라'를 인권의 눈으로 보다(글: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그림: 발레리아 도감포) 돈을 주고 낱말을 사서 삼켜야지만 말할 수 있는 '낱말 공장 나라'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가끔씩 바람을 타고 낱말이 떠다니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서둘러 곤충망을 들고 와 날아다니는 낱말을 잡았다. 오늘 가난한 '필레아스'는 곤충망으로 낱말 세 개를 잡았다. 내일은 '시벨'의 생일이고 오늘 곤충망으로 잡은 낱말 세 개를 선물할 거다. 그런데 필레아스가 시벨을 찾아갔을 때에는 부유한 '오스카'가 와있었다. 책은 첫 장부터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간섭하지 않으며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현재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거대한 자본 속에서 노동자들은 생.. 2023. 12. 5.
혜화역 안내문 바꿔보기 아동·청소년 인권뿐 아니라 다양한 인권주제를 다루고 있는 부엉이의 시작은 모두가 다 인권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학습이 성장과 연결되며 수많은 인권옹호 활동의 한축이 될 수 있다는 밀알 같은 믿음이 생겼다. 의견 개진에 진심인 우리의 모습에 함께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난 8월 정기모임은 기업인권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업은 우리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단위로 기업의 인권에 대한 방향성과 가치는 어쩌면 사회 전반 인권에 대한 영향력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기업자체의 자정 노력과 더불어 법과 제도의 체계를 갖추는 것이야 말로 인권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고 사회적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 기업의 인권경영은 '.. 2022. 12. 6.
[인권수필] 아이들과 마주이야기 “선생님~ OO은 필리핀 사람이에요.” 돌봄 교실에서 만난 1학년 아이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들고 또 다른 학생은 “△△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이에요.” 나는 “아~ 그렇구나! OO은 필리핀 말을 할 수 있어 좋겠다.”고 했더니, 못한다고 말하자 다른 친구가 “쟤는 자기나라 말도 못한대요.” 라며 일러바치듯 말하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동화책 수업을 하는 나는 아이들에게 뭔가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OO은 한국 사람이야, △△이도 한국사람.” 그러자 학생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에서 살고 있고 교육도 받고 있으니 둘 다 한국 사람이야.” 아이들이 멀뚱멀뚱 이해가 되지 않은 표정이어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보였다. “서울에 사는 사.. 2022. 8. 30.
아동·청소년 평화인권교육 강사양성 기본과정 창원시평화인권센터 아동·청소년 평화인권교육 강사양성 기본과정이 지난 6월26일(화), 28일(목)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마산YMCA3층 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습하고 축축처지는 장마기간이지만 수강생들은 밝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양성과정에 참여해주었습니다. 첫 시간은 수강생들끼리 관계프로그램도 가지고 조금은 까다로운 수료조건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 각오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기본과정은 실제 우리의 인권감수성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권감수성을 통해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고 인권적인 관점에서 섬세하게 알아차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강사양성과정은 아동·청소년을 만나는 강사이기에 강의스킬도 중요하지만 인권감수성이 풍부한 강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양성과정 후.. 2018.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