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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인권신문

[기획연재] 인권과 동네 한 바퀴! 1탄 '창원 성산구 가양로길'

by 한지선 2021. 7. 7.

40대 후반 부부와 초6, 3 아들들의 인권감수성 키우기

닉네임 - 집에서 나의 역할과 소개

엄마의 권유와 아빠의 수동적 동의와 적극적 참여(시키는 건 열심히 한다.), 그리고 첫째 아들의 조건부 합의(뭔 조건이 그리 많은지, 일단 오늘 얼굴 사진 패스 하는 것은 이 조건 중 하나이지만 이 조건들이 또 다른 조건으로 해결되는 아주 가벼운 상황들의 연속임.)와 발언권 없는 둘째 아들의 합류로 인권과 동네 한 바퀴를 시작한다.

 

6월27일 창원시 성산구 가양로길의 일부를 둘러본다. 이 길은 하천옆길로 가음동과 대방동 삼정자동으로 가는 사잇길 같은 역할로 통행량이 많은 길이다. 차량통행량이 많아서 20201218일부터 일방통행 길이 되었다. 그리고 보행로가 따로 없던 곳에 데크로 된 보행로가 4-5년 전에 따로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어 편리함을 주고 있다

보행로 데크를 따라 걸어보았다. 분명 보행로 데크는 안전과 편리성을 갖춘 길일 것이다. 평편한 길에 차량 통행도 없어서 안전하게 쭉 걸어 올라갈 수 있었다.

 

 

약간의 오르막은 지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걸어가기는 편했다. 그러나 중간에서 합류해야 하는 입구가 너무 높아서 비장애인도 한걸음에 올라오기엔 계단이 너무 높았다.

 

보행로의 폭을 측정해본다.

 

보행로가 확보되어 있었지만, 보행로의 폭은 모두 달랐다. 모두에게 보행이 될 수 있는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매뉴얼에 따르면 보행안전통로의 유효폭은 1.2m 이상으로 설치되어야 하고, 휠체어 사용자가 다른 휠체어 또는 유모차 등과 교행 할 수 있도록 50m 마다 1.5m*1.5m 이상의 교행 구역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확한 수치를 모른다 해도 눈짐작으로도 모두가 안전하게 보행할 수 없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보행로 데크 중간에 있는 볼라드는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볼라드는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이라 하여 보행자와 환경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그러나 볼라드로 인해 휠체어의 진입은 불가능하다. 그에 반해 오토바이(이륜자동차)와 자전거는 볼라드 사잇길로 다니고 있다. 비장애인에게는 중간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합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적의 장소라? 최적의 장소는 어디인지? 오늘 내내 의문이었다. 어디 하나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행로 데크는 기존 도로보다 50cm가 높게 만들어져 있다. 기존 도로면과 같은 높이로 만들었다면 중간의 계단도 경사도에만 맞추면 되는 낮은 계단이 되었을 것 같고, 보행로 데크 도로의 연결 부분에서도 완만한 경사로가 되어 휠체어나 노약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행로 데크에 대한 높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초님과 쿨대디님의 실랑이가 있었다.

 

: 너무 높은거 아니야? 왜 높게 만들어 놓은 거야?(투덜투덜)

쿨대디 : 자동차들이 진입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거 아닐까?

: 됐거든~ 난간이 있어서 (집입) 못하는데 높일 필요가 있냐고~(괜히 쿨가이님께 시비를)

쿨대디 : 유니버설 디자인이 아니야~~~ (사회복지 공부 좀 한 사람이여^^)

: 됐어~ 아는 척 하기는~ (우리집 시비 유발자 맞아요^^)

 

나에겐 괜찮은데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솔직히 좀 불편했다.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해결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결해줘야 하는 과정이 어쩌면 이렇게 둘러보기부터 일 것이다. 모두에게 주위를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오늘 동네 한 바퀴에 대한 생각 나눔]

: 낮은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다.

쿨가이 :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보행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현재 : 볼라드 사이로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까?

욱 : 오르막길(경사도)이라서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은 더 힘들 것 같다.

 

 

백선초(창원시 평화인권센터 활동가)